“이건 뭐야?”
“왜 그렇게 해야 해?”
“그럼 이건 우주선이야!”
어른이 듣기엔 엉뚱하고 말도 안 되는 말들.
하지만 이 말들은 창의성의 순수한 형태이자,
아이들만이 가진 무한 상상의 언어다.
우리는 어린 시절 상상력을 마음껏 펼쳤다.
길가의 나뭇가지로 검을 만들고, 종이상자 안에서 우주여행을 했으며,
손으로 그린 괴물과 싸우며 세상을 구했다.
하지만 성장과 함께 우리는 점점 더 ‘현실적’이 되었고,
무언가를 “있는 그대로” 보는 능력을 높이 평가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무한 가능성의 눈을 잃어버렸다.
오늘은 어린이의 무한한 상상력으로 배울 수 있는 창의성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자.
아이의 상상력은 ‘규칙 바깥’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어린이의 상상력은 틀이 없다.
아니, 오히려 틀을 즐겁게 깨뜨린다.
아이들은 물리적 법칙을 신경 쓰지 않는다.
공룡과 자동차가 대화하고, 고양이가 회의를 주재하며,
잠깐 눈을 감는 사이 우주 저편을 다녀오기도 한다.
이 상상력의 특징은 무엇일까?
상징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블록은 집이기도 하고, 빵이기도 하며, 외계 행성이 되기도 한다.
기능을 재정의한다:
숟가락은 음식 도구가 아닌 마이크가 될 수 있고,
양말은 손인형이 된다.
‘될 수 있는 것’을 질문하지 않는다:
“이게 가능할까?”보다 “이건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까?”에 집중한다.
이 모든 요소는 창의성의 핵심 구조와 맞닿아 있다.
즉, 기존의 의미나 기능에 새로운 해석과 용도를 부여하는 능력.
창의성이 단순한 기발함이 아닌
재정의와 연결의 능력이라면,
아이들은 이미 그 능력의 고수들이다.
어른이 되며 상상력은 어떻게 사라지는가
하지만 우리는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그 무한함을 잃게 된다.
왜일까?
그 핵심에는 사회적 학습과 규범이 있다.
📌 1) 정답 중심의 교육
우리는 정답이 정해진 문제에 익숙해진다.
수학은 하나의 답이 있고, 과학도 규칙 안에서 사고해야 한다.
그 결과 “틀리면 안 된다”는 인식이 머릿속 깊이 새겨진다.
아이처럼 “아무렇게나” 생각하는 것은 점점 두려운 일이 된다.
창의성의 적은 실패에 대한 공포다.
📌 2) 평가 시스템의 강화
나이가 들수록 우리는 평가당하는 존재가 된다.
학교, 직장, 사회는 끊임없이 성과를 측정하고 점수를 매긴다.
이런 구조 속에서는 비논리적이고 미완성인 아이디어는 쉽게 묵살된다.
그러다 보니 “엉뚱한 생각”은 부끄럽고 위험한 것이 된다.
📌 3) 사회적 기대와 역할 고정
“어른은 책임감 있어야 해.”
“현실적으로 생각해야지.”
“그 나이에 그런 말 하면 안 돼.”
이런 말들이 반복되면서 우리는 스스로의 상상력에 검열을 가한다.
그리고 점점, 상상하는 법을 잊는다.
다시 상상력을 되찾는 3가지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어린 시절의 ‘무한 가능성’ 사고방식을 되찾을 수 있을까?
지금부터 소개할 세 가지 방법은
아이처럼 생각하는 법을 되살리는 연습이다.
1) 상상을 위한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창의성은 여백 속에서 자란다.
하루 5분이라도, ‘목적 없는 상상’을 허용하는 시간을 만들어보자.
눈을 감고, 아무 제약 없이 상상의 장면을 떠올려보자.
(내가 공룡이라면? 오늘 내 책상이 말할 수 있다면?)
상상 노트를 만들어 이상한 아이디어를 써보자.
산책하면서 “이게 다른 용도로 쓰인다면?”을 상상해보자.
(예: 횡단보도 = 거대한 피아노)
중요한 건 “이게 쓸모 있을까?”를 묻지 않는 것.
아이들은 쓸모를 따지지 않는다. 그냥 떠올린다.
2) 아이들과 놀아보자 (진심으로)
진심으로 아이들과 놀아보자.
아이의 상상에 논리로 대응하지 말고, 그 세계에 들어가 보는 것이 핵심이다.
“그게 뭐야?”가 아니라 “우와, 그럼 다음엔 어떻게 돼?”
“그건 안 돼”가 아니라 “그럼 이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아이의 ‘상상 놀이’에 동참하며 자신도 자유로워진다.
아이와 놀 때 우리는
다시 ‘상상을 통한 대화’를 하게 된다.
그것이 상상력 근육을 되살리는 최고의 운동이다.
3) ‘틀’의 경계를 흔드는 활동 해보기
연상 훈련: 한 단어를 듣고 즉석에서 관련 없는 단어를 5개 이상 떠올리기
물건 재해석: 평범한 사물을 10가지 다른 용도로 상상해보기
스케치 장난: 선 하나만 그리고 나머지는 상상으로 완성하기
이런 활동들은 우리의 사고가
고정된 기능과 의미에서 벗어나는 연습이 된다.
결국 창의성은 생각의 방향을 바꾸는 습관에서 생긴다.
어릴 때는 자연스럽게 하던 그 일을,
지금은 의식적으로 훈련해야 하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아이가 된다는 것, 창의적이 된다는 것
어린이는 창의성 그 자체다.
이유는 단순하다.
그들은 아직 세상의 규칙에 완전히 물들지 않았고,
모든 것을 가능성과 놀라움으로 본다.
그 시선은
우리도 한때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창의성이란 먼 곳에 있는 특별한 능력이 아니다.
오히려 너무 가까워서, 우리가 잊고 있는 본능에 가까운 감각이다.
가끔은,
무게를 내려놓고,
논리를 내려놓고,
정답을 내려놓자.
그리고 물어보자:
“내 안의 아이는 지금 뭐라고 말할까?”
그 속에 창의성의 본질이 숨어 있다.